창업자, 스타트업의 외주 제작 질문 100/8. 개발 및 기술적 이해

기술 스택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노노니 2025. 11. 15. 22:11

"어떤 개발 언어나 프레임워크로 만드는 게 좋을까요?" 제안서를 받아보면 외주사마다 다른 기술 스택을 제시하기도 하고, React, Vue, Flutter, Swift 같은 낯선 용어들이 나열되어 있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비기술자 창업자 입장에서는 "최신 기술로 만들면 더 좋은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스타트업 초기 서비스에서는 기술의 참신함보다 훨씬 중요한 선택 기준이 있습니다.

 

범용 기술 스택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외주 개발에서 가장 안전한 선택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즉 범용적인 기술 스택입니다. 범용 기술이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검증된 기술을 말합니다.

이런 기술들은 이미 수많은 프로젝트에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발전 속도가 빠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풍부합니다. 개발자가 막히는 부분이 있어도 스택오버플로우나 공식 문서, 깃허브 이슈 등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개발자를 구하기 쉽다는 것의 가치

범용 기술 스택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를 찾기 쉽다는 점입니다.

외주 프로젝트 진행 중 담당 개발자가 그만두거나, 외주사와 계약이 종료된 후 서비스를 이어받을 개발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마이너한 기술로 개발되어 있으면 그 기술을 다룰 수 있는 개발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 범용 기술로 개발되어 있다면 프리랜서 플랫폼이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대체 인력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경력이 풍부한 실력 있는 개발자도 범용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 중에 더 많습니다.

 

인력 교체가 필요한 순간들

외주 개발 중 담당 개발자가 개인 사정으로 프로젝트를 떠나는 경우, 외주가 끝난 후 추가 기능 개발이나 유지보수를 위해 새 개발자를 채용하는 경우, 서비스가 성장하여 개발팀을 꾸려야 하는 경우 등 스타트업은 생각보다 자주 개발 인력 교체 상황을 마주합니다.

이런 전환 시점에서 서비스가 특이한 기술로 만들어져 있다면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찾더라도 비용이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최신 기술의 위험성

외주사 중에는 자신들이 잘하는 최신 기술이나 특별한 방식을 강조하며 제안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기술은 성능이 뛰어나고 확장성이 좋습니다"라거나 "저희만의 독자적인 프레임워크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는 성능 최적화나 기술의 멋짐보다 서비스의 안정성과 유지보수 가능성이 훨씬 중요합니다. 최신 기술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버그나 보안 이슈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최신 기술일수록 관련 자료가 부족하고, 커뮤니티가 작아서 문제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결국 개발 기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멋진 기술보다 안정적인 기술

창업자 입장에서는 "최신 기술"이나 "혁신적인 방식"이라는 말이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여 검증받고, 문제없이 운영되며, 필요할 때 수정과 개선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려면 개발자들이 가장 익숙하게 다루고, 문제 해결 자료가 풍부하며, 인력 교체 시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는 범용 기술 스택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외주사가 특정 기술을 강하게 추천한다면, 그것이 외주사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 발주사의 장기적 이익을 고려한 것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기술 스택 선택은 당장의 개발뿐 아니라 서비스의 향후 몇 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