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외주와 개발 외주를 분리하면 더 싸질까요?

많은 창업자분들이 디자인과 개발 외주를 분리하면 비용이 절감될 거라고 기대하십니다. 하지만 분리 발주의 진짜 목적은 비용 절감이 아닙니다. 오히려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획, 디자인, 개발을 하나의 계약으로 진행할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앞 단계의 문제가 뒷 단계로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디자인 시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개발을 시작할 수 없고, 기획이 변경되면 이미 완료된 디자인과 개발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통합 외주 계약의 실제 위험성
기획, 디자인, 개발을 한 번에 계약하면 표면적으로는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 시안 확정이 한 달 늦어졌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개발도 한 달 늦어지게 되는데, 외주사는 이 지연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까요? 외주사 입장에서는 발주사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추가 비용 청구의 근거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주사가 비용 및 기간 증가의 원인을 발주사에게 돌리며 문제를 제기하면 분쟁으로 확대됩니다. 반대로 추가 비용 없이 원래 계약한 기간 내에 작업을 마무리하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필연적으로 일부 기능이 완료되지 않거나, 관리자 모드 작업이 축소되거나, 전체적인 품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분리 발주가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이유
분리 발주는 각 작업 단계를 독립적으로 계약하는 방식입니다. 기획이 완료되면 디자인 외주를 시작하고, 디자인이 확정된 후에 개발 외주를 진행합니다. 이 방식은 앞선 작업이 제대로 완료되었을 때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작업을 분리하면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도 개발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으므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디자인을 충분히 검토하고 확정한 후에 개발 외주를 진행하기 때문에, 개발 단계에서의 변경 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비용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성공 확률
물론 분리 발주가 반드시 비용을 절감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각 단계를 별도로 관리해야 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더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실패하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통합 계약으로 진행하다가 중간에 문제가 발생해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이미 투입된 비용은 물론 시간과 기회비용까지 모두 손실이 됩니다. 분리 발주는 이런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입니다.
각 단계가 완료될 때마다 결과물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디자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디자인 단계에서 수정하거나 재계약할 수 있고, 개발까지 영향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창업자가 알아야 할 분리 발주의 본질
디자인과 개발 외주를 분리하는 것은 단순히 비용을 아끼기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프로젝트의 각 단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단계별로 품질을 확보하며,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모든 것이 불확실합니다. 기획이 변경될 수 있고, 디자인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모든 것을 한 번에 계약하면 변경에 대응하기 어렵고, 외주사와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분리 발주는 이런 불확실성을 단계별로 해소하면서 진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각 단계를 확실히 마무리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입니다.
외주 비용이 걱정되시더라도,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입니다. 분리 발주를 통해 각 단계의 품질을 보장하고, 변경 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서비스를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