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디자인에서 개발로 넘어가는 시점은 언제인가요?

노노니 2025. 11. 6. 11:38

"디자인이 거의 다 됐는데, 개발을 먼저 시작하면 안 될까요?" 많은 창업자분들이 일정에 쫓기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십니다. 하지만 디자인을 개발자에게 넘기는 시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과 일정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주로 서비스를 제작할 때, 특히 기획-디자인-개발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경우라면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디자인 파일을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순간이 갖는 의미와, 그 시점을 정확히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개발 시작 시점은 프로젝트 계약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턴키 계약(기획+디자인+개발 일괄)**의 경우, 개발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됩니다. 기획에서 사용자 스토리보드가 완료되고 확정되면, 디자인이 나오기 전이라도 백엔드 개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구조 설계, 서버 환경 구축, API 설계 등은 화면 디자인이 없어도 기획서만으로 충분히 진행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획이 진행되는 동안 개발 환경 세팅 작업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이는 전체 프로젝트 일정을 단축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분리 외주 계약의 경우는 다릅니다. 기획-디자인-개발을 각각 다른 업체에 맡기는 경우, 개발은 반드시 디자인이 완료된 후에 시작됩니다. 이전 단계의 결과물이 확정되어야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피그마 디자인 파일을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순간, 디자인은 '확정'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개발자가 피그마 디자인을 받아 코딩을 시작하면, 그 디자인을 기반으로 화면을 구현합니다. 버튼의 위치, 색상, 크기, 레이아웃, 인터랙션 등 모든 요소를 디자인대로 개발하는 것이죠.

이 시점 이후에 디자인 변경을 요청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작성된 코드를 수정하거나 다시 작성해야 합니다. 이는 추가 작업이 되고, 추가 비용 청구의 정당한 사유가 됩니다.

디자인을 개발자에게 넘기기 전, 다음 사항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 메인, 상세, 설정 등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화면이 디자인되었는지 확인하세요. "이 화면은 나중에 디자인하고 개발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나중에 추가되는 화면이 전체 디자인 시스템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버튼의 기본 상태, 눌렀을 때, 비활성화 상태 등이 모두 디자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가 없을 때, 로딩 중일 때, 에러가 발생했을 때의 화면도 필요합니다. 이런 예외 상황 화면이 빠지면, 개발 단계에서 개발자가 임의로 처리하거나 작업이 지연됩니다.

반응형 웹이라면 모바일, 태블릿, PC 화면이 각각 디자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절하면 되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작은 화면에서는 레이아웃 자체가 달라져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상, 폰트, 버튼 스타일, 아이콘 등 디자인 구성요소가 일관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피그마의 컴포넌트 기능을 활용했다면 더욱 좋습니다. 개발자는 이를 기반으로 재사용 가능한 코드를 작성합니다.

외주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작업물로 다음 작업을 진행하면, 그 작업물을 확정하고 인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디자인 파일을 개발자에게 전달해서 개발이 시작되었다면, 그 디자인은 검수를 완료하고 승인한 것입니다. 디자이너의 작업은 완료된 것이고, 이후 수정 요청은 새로운 작업이 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디자인을 받자마자 개발자에게 전달했는데, 며칠 후 "이 버튼 색상을 바꾸고 싶어요"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디자이너에게는 디자인 수정 비용을, 개발자에게는 코드 수정 비용을 각각 지불해야 합니다.

디자인이 나왔다고 바로 개발자에게 전달하지 마세요. 최소 2-3일은 디자인만 집중해서 검토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 화면을 따라가보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빠진 기능은 없는지 확인하세요.

가능하다면 팀원들과 함께 보거나, 주변 지인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 개발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디자인 수정은 큰 부담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