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스타트업의 외주 제작 질문 100/8. 개발 및 기술적 이해

외주 개발 이후 내부 개발자가 이어받을 수 있나요?

노노니 2025. 11. 15. 22:09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외주 개발을 고려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외주로 만든 서비스를 나중에 우리 개발자가 이어받을 수 있을까?"입니다. 외주사에 계속 의존하게 되는 건 아닌지, 나중에 개발팀을 꾸렸을 때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외주 개발 결과물을 내부 개발자가 이어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IT 업계에서는 이미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IT 프로젝트는 원래 만드는 사람과 운영하는 사람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IT 프로젝트는 개발팀과 운영팀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개발이 완료되면 운영팀으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고, 운영팀은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유지보수하며 사용자 문의에 대응합니다.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의 경우,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SI 업체가 따로 있고, 완성된 시스템을 회사 내부 IT팀이 인수받아 운영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포털 사이트나 대형 서비스도 초기 개발팀과 현재 운영팀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IT 프로젝트에는 인수인계라는 표준 프로세스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교체는 IT 업계의 일상입니다

기업에서 직원이 평생 한 회사에 머무는 경우는 창업자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특히 IT 업계는 이직이 잦고 근속연수가 짧은 편입니다. 개발자가 퇴사하거나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개발자가 바뀔 때마다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지는 않습니다. 이전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와 문서를 새 개발자가 인수받아 업무를 이어갑니다.

외주 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주사가 만든 결과물을 내부 개발자가 인수받아 운영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인수인계에 필요한 것들

외주 개발 후 내부 개발자가 원활하게 작업을 이어받으려면 몇 가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소스코드와 문서

가장 기본은 전체 소스코드입니다. 외주 계약 시 소스코드 소유권이 발주사에게 있다는 조항을 반드시 넣어야 하며, 프로젝트 완료 시 전체 소스코드를 제공받아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기술 문서가 있으면 인수인계가 훨씬 수월합니다. 시스템 구조도, 데이터베이스 설계서, API 명세서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문서가 없어도 인수인계 자체는 가능하지만, 새 개발자가 코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개발 환경 정보

서비스가 어떤 서버 환경에서 돌아가는지, 어떤 외부 서비스(결제, 인증, 지도 등)와 연동되어 있는지, 데이터베이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등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서버 접속 정보, 관리자 계정, API 키, 각종 비밀번호 등도 안전하게 전달받아야 합니다.

인수인계 미팅

가능하다면 외주사 개발자와 내부 개발자가 직접 만나 인수인계 미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서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실무 노하우나 주의사항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런 이유로 이렇게 구현했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이렇게 쓸 때 주의해야 합니다" 같은 맥락 정보가 인수인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중단된 프로젝트도 이어받을 수 있습니다

외주 진행 중 외주사와 문제가 생겨 계약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개발자나 다른 외주사가 작업을 이어받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한 팀이 일관되게 개발하는 것보다는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 있습니다. 새 개발자가 기존 코드를 파악하는 러닝커브가 필요하고, 이전 개발자의 코딩 스타일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최소한의 문서와 소스코드만 있어도 경험 있는 개발자라면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인수인계를 쉽게 만드는 방법

외주 개발 시작 단계부터 나중에 인수인계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계약서에 소스코드 인도 조건과 기술 문서 제공 범위를 명시하세요. "프로젝트 완료 시 전체 소스코드, 데이터베이스 스키마, 시스템 구조도, API 문서를 제공한다"처럼 구체적으로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범용 기술 스택으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이한 기술이나 외주사만의 프레임워크로 만들어지면, 나중에 그 기술을 다룰 수 있는 개발자를 찾기 어려워집니다.

중간 점검 과정에서 코드 품질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코드가 정리되어 있고 주석이 적절히 달려 있으면, 나중에 다른 개발자가 읽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외주는 시작일 뿐 끝이 아닙니다

외주 개발은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는 출발점입니다.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수정해야 합니다. 외주사에 계속 의존할 수도 있지만,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 내부 개발팀을 꾸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외주로 만든 서비스를 내부 개발자가 이어받는 것은 IT 업계에서 흔한 일이며, 충분히 가능한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인수인계를 고려하여 계약하고, 적절한 문서를 준비하며, 범용 기술로 개발한다면 나중에 팀 전환이 필요할 때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