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서를 비교할 때 가장 봐야 할 항목은 무엇인가요?

외주 개발을 진행하려는 창업자라면 여러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받아든 견적서를 놓고 어떤 기준으로 비교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3개월에 5천만원이라는 A사 견적과 5개월에 7천만원이라는 B사 견적 중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지 판단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단순히 빠르고 저렴한 쪽을 선택하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격과 기간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
첫 눈에 3개월에 5천만원이라는 견적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더 빨리, 더 저렴하게 완성할 수 있다니 실력 있는 업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합리적인 견적인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합리적인 견적인지 확인하려면 작업 일정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작성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견적서에는 단순히 총액과 기간만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작업들이 포함되어 있고, 각 작업에 어떤 인력이 투입되며, 각 작업을 완료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견적서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
구체적인 작업 항목
견적서에는 어떤 작업들을 수행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앱 개발"이라는 막연한 항목이 아니라, "사용자 회원가입 기능 개발", "상품 목록 조회 화면 구현", "결제 모듈 연동" 등 실제로 무엇을 만들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투입 인력의 구성
각 작업에 어떤 인력이 투입되는지도 중요합니다. 기획자,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등 누가 어떤 작업을 담당하고, 각각 얼마의 시간을 투입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같은 작업이라도 시니어 개발자와 주니어 개발자의 투입 시간은 다를 수 있고, 이는 견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작업 분석의 깊이
해당 업체가 여러분의 서비스를 얼마나 분석했는지도 견적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3개월이면 되겠다"는 느낌으로 작성한 견적과, 기능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예상되는 난이도를 고려해 작성한 견적은 근거의 깊이가 다릅니다.
견적은 시작일 뿐, 설명을 요청하세요
견적서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계약을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견적서는 본격적인 대화의 시작점입니다.
각 업체에 견적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세요. 왜 이 기간이 필요한지, 이 금액이 산출된 근거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 A사의 견적 설명을 들을 때는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B사의 설명을 듣고 나니 새로운 관점에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견적 설명 미팅은 한 번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첫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혹은 다른 업체의 설명을 듣고 비교하고 싶은 부분이 생겼다면 다시 미팅을 요청하셔도 됩니다. "모르겠지만 그냥 결정하자"가 아니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질문을 통해 진짜 실력을 확인하세요
여러 업체의 견적 설명을 듣다 보면, 누가 여러분의 서비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누가 경험에 근거한 견적을 제시하는지 점차 보이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빠르고 저렴한 견적을 제시한 업체가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여러분의 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첫걸음입니다.
견적서 비교는 숫자의 비교가 아니라 신뢰의 비교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질문을 하고, 충분히 이해한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