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업체에 유지보수를 계속 맡겨도 되나요?

외주로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나면 운영과 유지보수의 단계로 넘어갑니다. "유지보수도 같은 외주사에 계속 맡겨야 할까, 아니면 개발자를 채용해야 할까?" 외주사에 계속 의존하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직접 개발팀을 꾸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만든 외주사에게 유지보수를 계속 맡기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만든 팀이 가장 잘 압니다
외주사는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했기 때문에 시스템 구조와 코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복잡하고 어떤 기능이 취약한지, 데이터베이스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고 외부 API와 어떻게 연동되는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새로운 개발자를 채용하면 그 사람이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만 최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립니다. 그 기간 동안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를 만든 외주사라면 버그 수정이든 기능 추가든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채용에 드는 비용과 시간
초기 스타트업이 개발자를 직접 채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부담이 큽니다.
채용 공고를 내고 이력서를 검토하며 면접을 보는 과정에만 적지 않은 시간이 듭니다. 비기술자 창업자라면 개발자의 실력을 제대로 검증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만으로는 그 사람이 우리 서비스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채용에 성공하더라도 온보딩 과정이 필요합니다. 회사와 서비스에 대해 알려주고, 코드를 파악할 시간을 주고,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최소 1~2개월은 생산성이 떨어진 상태로 급여를 지급해야 합니다.
인건비 부담
개발자 한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월급 외에도 4대 보험, 퇴직금, 복리후생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매달 고정 인건비를 감당하는 것은 스타트업에게 큰 부담입니다.
반면 외주 유지보수는 계약 기간과 범위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인건비도 되는 않는 비용으로 서비스를 문제 없도록 유지하며, 필요할 때 추가 작업을 의뢰할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외주사라면 더욱 유리합니다 외주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것은 그 외주사가 약속을 지키고, 기술력이 검증되었으며,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신뢰 관계가 형성된 외주사라면 유지보수를 맡기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새로운 개발자를 채용하면 그 사람이 믿을 만한지, 책임감 있게 일하는지 다시 검증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또한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했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는 서비스 안정이 우선입니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시장 반응을 살피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발팀을 꾸리는 것보다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외주 유지보수를 활용하면 창업자는 개발 관리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사업 본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습니다. 서버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지, 백업은 제대로 되는지, 보안은 괜찮은지 같은 기술적 걱정을 외주사에 맡기고, 고객 응대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유지보수 계약에 포함되어야 할 것들
외주사와 유지보수 계약을 할 때는 범위를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서버 모니터링, 정기 백업, 보안 업데이트, 간단한 버그 수정은 기본 유지보수에 포함시키고, 새로운 기능 추가나 대규모 수정은 별도 작업으로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응 시간도 정해두세요. 긴급한 문제가 생겼을 때 몇 시간 이내에 대응할 것인지, 일반적인 문의는 며칠 안에 처리할 것인지 계약서에 명시하면 나중에 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월 정액제로 할지 시간당 단가로 할지도 사전에 협의해야 합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월 정액제가 예산 관리에 유리합니다.
내부 개발팀은 나중에 꾸려도 됩니다
외주 유지보수를 선택한다고 해서 영원히 외주에 의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가 성장하고 매출이 안정되면 그때 내부 개발팀을 꾸리면 됩니다.
사용자가 늘어나고 기능 개선 요청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개발 인력이 필요한 시점이 옵니다. 그때 개발자를 채용하고 외주사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으면 됩니다.
스타트업은 단계별로 적합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최소 비용으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이고, 성장기에는 빠른 개발과 개선이 중요하며, 성숙기에는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만든 외주사에게 유지보수를 맡기는 것은, 초기 스타트업이 개발자 채용과 관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사업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현명한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