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니 2025. 10. 31. 07:43

기능 우선순위는 외주 개발 프로젝트에서 가장 자주 고민하게 되는 주제입니다. 특히 예산과 일정이 제한된 스타트업 초기 서비스에서는 어떤 기능을 먼저 만들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기능 우선순위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 순으로 정해지며, 이는 서비스의 본질적 가치와 직결됩니다.

 

사용자 관점의 우선순위 체계

1순위: MVP 핵심 기능

사용자가 여러분의 서비스를 찾아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되는 기능입니다. 배달 앱이라면 '음식 주문', 숙박 예약 서비스라면 '숙소 검색 및 예약'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기능이 없다면 서비스 자체가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핵심 기능을 판단하는 질문은 간단합니다. "이 기능이 없으면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쓸 이유가 있는가?" 답이 '아니요'라면 그것이 바로 1순위 기능입니다.

 

2순위: 필수 인프라 기능

로그인, 회원가입, 결제 시스템처럼 핵심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 기능들입니다.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이 기능 때문에 서비스를 찾지는 않지만, 핵심 기능을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꼭 있어야 합니다.

회원 관리, 권한 설정, 보안 관련 기능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서비스의 신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제대로 구축해야 합니다.

 

3순위: 사용자 입력 기능

고객 문의, 리뷰 작성, 신고 기능처럼 사용자가 서비스에 정보를 입력하고 소통하는 기능입니다.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과 피드백 수집에 필요합니다.

초기 서비스에서는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채널로 대체 가능하지만, 사용자가 늘어나면 관리 효율을 위해 시스템화가 필요합니다.

 

4순위: 정보 노출 기능

공지사항, 이벤트 페이지, FAQ처럼 운영자가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입니다. 서비스 운영에 도움이 되지만, 당장 없어도 서비스 이용 자체는 가능합니다.

 

우선순위와 MVP 범위의 관계

모든 기능의 구현 필요성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선순위가 있다고 해서 낮은 순위의 기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서비스 오픈을 위해서는 1순위부터 4순위까지 모든 기능이 구현되어야 합니다.

우선순위는 '개발 순서'나 '중요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의 '판단 기준'입니다.

 

MVP 범위 설정 시 우선순위 고려하지 않는 이유

MVP를 정의할 때는 기능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MVP는 '최소한으로 작동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필요한 모든 기능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MVP 단계에서는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범위를 줄이지, "이 기능의 우선순위가 낮으니 빼자"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일정 지연 시 우선순위 활용 방법

오픈 일정이 고정된 상황

외주 개발 프로젝트에서 일정 지연은 자주 발생합니다. 이때 우선순위가 실질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오픈 일정이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 4순위인 공지사항 기능을 오픈 후 추가하거나, 3순위 고객 문의를 임시로 이메일로 대체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순위 핵심 기능이나 2순위 필수 기능은 절대 미룰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이 완성되지 않았다면 오픈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기능 축소의 판단 기준

기능 축소를 고려할 때는 "이 기능 없이 서비스를 오픈했을 때 사용자에게 어떤 불편이 생기는가?"를 물어보세요.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서비스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신뢰를 잃는 상황은 피해야 합니다.

우선순위가 낮은 기능일수록 임시 대안을 마련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우선순위가 높은 기능은 대안 없이는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기능 우선순위는 서비스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사용자가 왜 여러분의 서비스를 찾아오는지 명확히 알면, 어떤 기능부터 만들어야 할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외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실 때 이 기준을 활용하시면, 제한된 예산과 일정 안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