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스타트업의 외주 제작 질문 100/4. 견적과 비용 구조

비용을 절약하면서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노노니 2025. 11. 6. 10:17

많은 창업자들이 외주 개발을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좋은 품질을 받을 수는 없을까요?" 초기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당연한 고민입니다. 하지만 외주 시장에서 '좋은데 싼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외주 개발에서 품질은 비용과 정비례합니다. 만약 높은 퀄리티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면, 그것은 외주사가 정당한 수익을 포기하고 손해를 감수하며 작업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구조이며, 결국 프로젝트 중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가 외주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들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외주사에게 서비스 제작을 맡겼다가 큰 손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초기 견적은 저렴했지만 프로젝트 진행 중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하거나, 완성도가 낮아 재작업이 필요하거나, 심지어 중간에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저렴한 제품을 여러 번 사다가 결국 비싼 좋은 제품 하나를 처음부터 살 걸 후회하는 것과 같습니다. 외주 개발에서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 처음에는 비용을 아낀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높은 금액을 부르면서 실력이 부족한 업체는 있을 수 있어도, 높은 퀄리티를 지속적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업체는 없다는 점입니다.

 

예외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만날 수 있는 경우

그렇다면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몇 가지 예외적인 상황이 있습니다.

 

신생 에이전시의 포트폴리오 확보 전략

신생 외주 에이전시의 경우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시장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실적을 쌓아 향후 더 큰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투자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합니다.

이 경우 창업자는 신생 에이전시의 실력을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팀원들의 이전 경력과 포트폴리오, 실제 작업 프로세스를 확인해야 합니다. 신생이라고 해서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실력자들이 독립하여 만든 팀일 수 있습니다.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업체

또 다른 경우는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업체입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인쇄나 제작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모델이 있습니다. 이런 업체는 디자인 자체로는 이익이 적지만, 후속 작업에서 수익을 보전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 제시가 가능합니다.

 

불안과 의심을 해소하는 방법: 승자의 저주 피하기

외주를 맡기고 나면 '혹시 더 싸게 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다른 곳은 더 저렴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승자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경쟁 입찰에서 이긴 사람이 오히려 너무 비싸게 샀다고 후회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불안과 의심을 최소화하려면 충분한 사전 조사와 비교가 필요합니다.

 

복수의 견적 비교는 필수

견적은 최소 3곳 이상에서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금액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업체가 제시하는 작업 범위, 일정, 산출물, 사후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견적서를 받을 때는 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디자인 일체', '개발 전체'처럼 뭉뚱그린 항목은 추후 분쟁의 소지가 됩니다.

 

충분한 상담이 가능한 파트너 찾기

견적을 받기 전에 충분한 상담이 가능한 기획자나 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것을 넘어,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해야 합니다.

초기 미팅에서 창업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하려는 업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요구사항을 받아 적기만 하는 업체보다는, 질문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업체가 좋은 파트너입니다.

 

비용 절감의 올바른 접근 방법

비용을 절약하는 것과 비용을 아끼는 것은 다릅니다. 불필요한 기능을 과감히 덜어내고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진짜 비용 절감입니다.

초기 서비스는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용자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최소 기능(MVP)부터 시작하고,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넣으려다 예산을 초과하고, 출시는 늦어지며, 정작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총 금액으로 본다면 결국 높은 퀄리티는 높은 비용이 됩니다. 하지만 단계별로 나누어 접근한다면, 초기 투자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