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니 2025. 10. 30. 15:39

스타트업이 초기 서비스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질문 중 하나가 "외주로 만들까, 개발자를 채용해서 만들까?"입니다. 두 방식은 각각 명확한 장점이 있지만, 스타트업의 상황과 서비스 특성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집니다. 음악을 듣는 방식을 선택하듯, 여러분의 서비스 개발 방식도 현재 상황과 목적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외주 개발이 유리한 경우

명확한 범위와 기한이 있는 프로젝트

외주 개발의 가장 큰 강점은 정해진 기간 내에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이 초기 서비스를 기획할 때 "3개월 내에 MVP를 완성해서 투자 유치에 활용하겠다"거나 "6개월 안에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고 초기 고객 반응을 보겠다"와 같은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외주가 효율적입니다.

외주 업체는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기 때문에 기간과 범위가 명확할수록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마치 좋아하는 음악 몇 곡만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그 곡만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인 것과 같습니다.

 

비용과 품질의 예측 가능성이 필요할 때

외주는 계약 시점에 전체 비용과 일정, 결과물의 품질 기준이 정해집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규모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발자를 채용하면 매월 고정 인건비가 발생하지만, 외주는 프로젝트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또한 전문 외주 업체는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검증된 품질의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특히 기획, 디자인, 개발을 분리해서 각 분야 전문가에게 맡기면 품질은 더욱 높아집니다.

 

수시 변경이 적은 서비스 특성

외주로 서비스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수시 변경 요청이 비용과 일정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기획이 명확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기능보다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능에 집중할 수 있다면 외주가 효율적입니다.

만약 개발 중에 "이 기능도 추가하면 좋겠어요", "디자인을 조금만 바꿔볼까요?"와 같은 요청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 같다면, 외주보다는 사내 개발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사내 개발이 유리한 경우

지속적인 변경과 실험이 필요한 서비스

사내 개발의 핵심 장점은 유연성입니다. 시장 반응을 보면서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만들어보고 사용자 반응을 본 후 적용할지 결정하자"는 접근이 가능합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무엇을 들을지 정하지 못했고 수없이 많은 곡을 듣고 싶다면, 곡마다 구입하는 것보다 월정액 스트리밍이 효율적입니다. 서비스 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기능이 필요할지 확정하지 못했고 계속 실험하고 싶다면 사내 개발이 적합합니다.

 

인력 성장과 장기적 협업이 중요할 때

사내 개발의 또 다른 장점은 직원을 성장시키고 우수한 인력과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비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발자가 팀에 있다면, 장기적으로 서비스 개선과 확장이 훨씬 수월합니다.

특히 기술이 핵심 경쟁력인 서비스라면, 내부에 기술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는 뛰어난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전략입니다.

 

혼합 전략: 외주와 사내 개발의 조합

많은 스타트업이 선택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초기 서비스는 외주로 제작하고, 오픈 후 운영은 내부 인력이 담당하는 것입니다. 특히 내부 개발 인력이 없거나 한두 명만 있는 경우 이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단계별 접근 방법

  1. 1단계 (초기 개발): 외주로 핵심 기능을 갖춘 MVP 제작
  2. 2단계 (서비스 오픈): 외주 업체와 운영 지원 계약 또는 내부 인력 1~2명으로 소규모 수정 대응
  3. 3단계 (성장기): 서비스가 성장하고 매출이 발생하면 개발팀 구성

이렇게 하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서비스의 시장 검증 후 필요에 따라 내부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선택 기준 체크리스트

여러분의 상황에 맞는 개발 방식을 선택하기 위해 다음 질문들을 체크해보세요:

외주 개발 선택 신호

  • 서비스 범위와 기능이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나요?
  • 정해진 기한 내에 서비스를 오픈해야 하나요?
  • 초기 투자 예산이 제한적이지만 한 번에 투입 가능한가요?
  • 핵심 기능 위주로 빠르게 시장 반응을 보고 싶나요?

사내 개발 선택 신호

  • 어떤 기능이 필요할지 계속 실험하고 변경해야 하나요?
  • 매월 고정 인건비를 부담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있나요?
  • 우수한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유지할 자신이 있나요?
  • 기술 자체가 핵심 경쟁력인 서비스인가요?

 

실패하지 않는 선택을 위한 조언

외주든 사내 개발이든, 중요한 것은 현재 여러분의 상황과 서비스 특성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개발자를 채용해야 진짜 스타트업"이라는 생각으로 성급하게 채용에 나서지만, 초기에는 외주로 효율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외주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했다가, 계속되는 변경 요청으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분의 서비스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 팀의 역량은 어떤지, 자금 상황은 어떤지를 냉정하게 파악한 후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외주와 사내 개발을 단계적으로 조합하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