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스타트업의 외주 제작 질문 100/3. 기획 및 요구사항 명세 단계

개발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서를 쓰는 방법은?

노노니 2025. 10. 31. 05:56

많은 창업자분들이 "개발을 모르는데 개발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기획서를 어떻게 쓰나요?"라고 질문하십니다. 개발 지식이 없어서 개발자와의 소통이 어려울 것이라 걱정하시죠. 개발을 깊이 이해하지 못해도 개발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획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사용자 관점'입니다.

 

개발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 이해입니다

개발자가 되지 않고서는 개발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창업자나 기획자가 개발을 배워야 기획서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개발 구조나 기술적 구현 방법을 기획서에 담으려 하면 개발자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고, 불필요한 제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획서의 본질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정의하는 것이지,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지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발자는 기술 전문가로서 구현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기획자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명확히 전달하면 됩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기획서를 작성하는 방법

사용자의 행동 흐름을 단계별로 설명하세요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작성합니다. 예를 들어 로그인 기능이라면:

  1. 사용자가 로그인 버튼을 누릅니다
  2. 이메일과 비밀번호 입력 화면이 나타납니다
  3. 사용자가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4. 로그인 버튼을 누릅니다
  5. 메인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이처럼 사용자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는지'를 중심으로 작성하면 개발자는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조건에 따른 상태 변화를 명확히 하세요

서비스는 다양한 상황에서 다르게 동작합니다. 조건 충족 여부에 따른 화면과 동작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조건 충족 시:

  • 이메일과 비밀번호가 일치하면 메인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 장바구니에 상품이 있으면 결제하기 버튼이 활성화됩니다
  • 파일 업로드가 완료되면 완료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조건 미충족 시:

  • 이메일이나 비밀번호가 틀리면 "로그인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 장바구니가 비어있으면 "상품을 담아주세요" 안내가 나타납니다
  • 파일 크기가 제한을 초과하면 업로드가 거부되고 안내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이렇게 조건별 시나리오를 작성하면 개발자는 예외 상황까지 고려해서 개발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중심으로 설명하세요

기술적 용어보다는 사용자가 실제로 보고 경험하는 것을 중심으로 작성합니다.

기술 중심 표현 (피해야 할 방식):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용자 정보를 조회하고 세션을 생성합니다"

사용자 중심 표현 (권장 방식): "사용자가 로그인하면 개인화된 메인 화면이 표시되고, 사용자 이름이 상단에 나타납니다"

개발자는 "개인화된 화면"과 "사용자 이름 표시"라는 요구사항을 보고 필요한 데이터 조회와 세션 관리를 알아서 처리합니다.

 

모든 참여자가 이해할 수 있는 공통 언어

사용자 관점의 기획서는 창업자,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통 언어가 됩니다.

창업자의 관점

창업자는 자신의 서비스 아이디어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된 기획서는 서비스의 가치와 차별점을 검증하는 도구가 됩니다.

디자이너의 관점

디자이너는 기획서에서 어떤 화면을 디자인해야 하는지, 각 화면에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행동 흐름을 이해하면 더 직관적인 UI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의 관점

개발자는 사용자 관점의 설명을 통해 구현해야 할 기능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합니다.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누르면 이런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는 명확한 설명이 있으면, 그것을 구현하는 기술적 방법은 개발자의 전문 영역으로 맡길 수 있습니다.

 

외주 프로젝트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

외주로 서비스를 제작할 때는 대면 소통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명확한 기획서가 있으면:

  • 기획자와 개발자 간 불필요한 왕복 질문이 줄어듭니다
  • 개발 과정에서 오해로 인한 재작업이 감소합니다
  • 창업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정확히 구현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프로젝트 일정과 비용을 예측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개발 지식이 없어도 좋은 기획서를 쓸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이해하는 기획서의 비결은 개발 지식이 아니라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입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를 명확히 정리하면 됩니다.

기획자는 '무엇을'에 집중하고, 개발자는 '어떻게'에 집중합니다. 이 역할 분담이 명확할 때 가장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합니다. 사용자 관점의 기획서는 이 두 영역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개발을 모른다고 주눅 들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각이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사용자 중심으로 명확하게 작성된 기획서는 개발자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성공적인 서비스 제작의 기초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