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으로 세상을 설계합니다.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자세히보기

서비스 기획

시장조사가 좋은 기획서를 만들어줄까

노노니 2025. 10. 24. 02:15

시장조사, 자세히 해야 좋은 기획이 나올까요?

"어린이 앱을 기획하는데, 사용자 연령대, 앱 사용도, 선호 기능을 얼마나 깊이 조사해야 할까요?"

"시장조사를 더 자세히 하면 페르소나도 정교해지고 기획 산출물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시장조사를 앞두고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먼저 질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장조사 전에 먼저 정해야 하는 것

무엇을 알고 싶은가?

시장조사를 하기 전에 이미 아이디어는 있었을 겁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제공할지에 대한 가설 말입니다. 시장조사는 그 가설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백지 상태에서 시장조사로 답을 찾으려고 하면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 방향이 없었으므로 헤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합니다.

 

시장조사 적정 규모는?

10명 vs 100명,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중요한 건 '얼마나 자세히'가 아니라 '정확한 대답을 얻을 수 있는 규모'입니다.

  • 5~10명: 데이터가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00명: 정규분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공통적으로 보이는 확률 분포)

표본 수를 무작정 늘린다고 인사이트가 깊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질문의 질과 응답의 솔직함이 더 중요합니다.

 

사전 조사 vs 사후 조사: 전략이 다릅니다

사전 조사는 작게

시장조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서비스를 만들지 말지를 판단하는 사전 조사와, 만든 서비스의 결과를 검증하는 사후 조사입니다.

아직 만들지도 않은 서비스에 대해 방대한 조사를 하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핵심 가설 몇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 이 문제를 겪는 사람이 실제로 있는가?
  • 이런 해결 방식에 관심이 있는가?
  •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가?

시장 조사로 위 3가지 질문에 대하여 정확한 답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조사로 사전에 서비스의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면 실패하는 대기업 온라인 서비스는 하나도 없어야 하는데 몇 년 동안 유지하다 종료하는 서비스가 많습니다. 시장조사는 바위를 보기 위한 것이지 작은 돌 뿌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고

 

사후 조사는 자주

반대로 사후 조사는 자주 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겁니다. 출시 후의 피드백이 출시 전 조사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시장조사의 실제 역할

좋은 기획의 밑거름일까?

시장조사가 좋은 기획의 밑거름이 되리라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시장조사는 아주 중요한 몇 가지 사실만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상세한 페르소나와 화려한 기획 산출물이 좋은 서비스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핵심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 몇 개가 더 중요합니다.

 

시장조사로 확인해야 할 것

  • 타겟 사용자가 실제로 존재하는가?
  • 우리가 정의한 문제가 실제 문제인가?
  • 제안하는 해결책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이 정도만 확인되면 시장조사의 역할은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정리하면

시장조사는 할지 말지의 판단과 서비스 결과 검증, 이 두 가지 목적으로 나뉩니다. 사전 조사는 작게, 사후 조사는 자주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10명 이상의 조사면 경향을 파악할 수 있고, 정규분포 확인에는 100명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라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 명확히 아는 것입니다.

시장조사는 좋은 기획을 만들어주는 마법의 도구가 아닙니다. 핵심 가설 몇 가지를 검증하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