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기획자의 기획이나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보고 "이해가 안 된다", "왜 이렇게 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구현하고 나서야 "아, 이런 의도였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획 단계의 상상과 실제 구현된 결과물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경험들이 왜 중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처음엔 이해되지 않는 기획 의도
새로운 방식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획서를 받아보거나 디자인 시안을 확인할 때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려고 하지?" "기존 방식이 더 직관적인데?"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같은 의문들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기획서와 실제 구현 사이의 간극
기획, 디자인 상태의 상상 속 사용성이 구현되었을 때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서나 프로토타입으로 볼 때는 이상해 보였던 기능이 실제 서비스에서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는 역으로 별로라고 생각했던 기획이 구현되었을 때 비로소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의도가 무엇인지 실감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튜브의 '나중에 볼 동영상' 기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처음 기획서를 봤을 때는 "북마크 기능이랑 뭐가 다르지? 굳이 따로 만들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구현된 기능을 사용해보니 임시 저장의 개념으로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어 북마크와는 완전히 다른 사용 패턴을 만들어냈습니다.
개별 기능들이 만드는 전체적 경험
하나의 사용성은 수많은 시도가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것들로 재조합되고, 적절한 서비스에 적용되며, 사용자가 받아들일 만한 때에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하이라이트 기능이 좋은 사례입니다. 처음 기획을 접했을 때는 "24시간 후 사라지는 스토리를 왜 다시 저장하게 하지? 스토리의 임시성이라는 특성을 해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현 후 사용해보니 프로필 상단에 카테고리별로 정리된 하이라이트가 개인 브랜딩과 정보 전달에 매우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기획을 구현해야 하는 이유
굳이 시간 들여 이해되지 않는 기능을 만드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이미 검증된 방법만 사용한다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지만, 새로운 시도는 실제로 구현해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예상대로 수정하게 될지라도 새로운 시도의 어떤 면은 기억에 남아 언젠가 꼭 필요한 순간 서비스에 적용됩니다.
넷플릭스의 영상 미리보기 기능(호버 시 자동재생)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굳이 마우스만 올려도 재생되게 해야 하나?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재생으로 불편할 텐데?"라는 우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구현 후 사용자들의 콘텐츠 탐색 시간이 줄어들고 선택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축적된 경험
서비스 기획을 하면서 매일의 파일을 남깁니다. 어떤 기능들은 팀원들의 이해 부족으로 수정 요청을 받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이해가 안 된다"며 변경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MVP의 기준에 넘쳐 구현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비스에 반영되지 않아도 서비스의 방식과 사용성의 시도는 없어지지 않고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지식과 노하우로 남습니다. 해당 기능이 필요한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비로소 그 가치가 증명됩니다.
슬랙의 이모지 반응 기능도 처음에는 "업무용 도구에 이모지가 필요한가? 너무 캐주얼하지 않나?"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구현 후 간단한 피드백이나 동의 표현으로 활발하게 사용되면서 팀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핵심 기능이 되었습니다.
구현 후에야 보이는 기획의 진가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의도가 실제 구현 후 사용해보면서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서나 설명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웠던 사용자 경험의 미묘한 차이들이 실제 구현물에서는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의 읽음 표시 기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굳이 상대방이 읽었는지 표시해야 하나? 프라이버시 침해가 될 수도 있고, 읽고도 답장하지 않으면 부담스러울 텐데?"라는 우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에서는 메시지 전달 확인과 소통의 투명성을 높여주는 핵심 기능이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이 만드는 시너지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반면 기술적 구현의 효율성이 중시하는 관점은 초기 이해의 갈등을 만들어내지만, 실제 구현 과정에서는 더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트위터의 리트윗 기능도 처음에는 "굳이 다른 사람 글을 내 타임라인에 다시 올릴 필요가 있나? 내 팔로워들이 같은 글을 중복으로 보게 되는 건 아닌가?"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현 후 정보 확산과 소통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면서 소셜 미디어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지식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기획과 디자인을 구현해보는 경험들이 모여 서비스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통찰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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