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비스 기획을 피그마로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미 많은 조직에서 서비스 기획 작업의 상당 부분이 피그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체감상 그 비율은 절반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피그마로 서비스 기획을 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피그마는 본질적으로 UI를 디자인하는 도구이며 완성된 화면이나 프로토타입을 비주얼로 보여주는 툴이다.
반면 서비스 기획은 다음과 같은 논리 구조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 정보 구조도 (Information Architecture)
• 화면 흐름도 (User Flow)
• 서비스 프로세스
• 기능 명세
• 화면 동작 설명
이러한 기획 산출물은 비주얼 디자인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구조의 문서로 설명되는 것이다.
그래서 서비스 기획자가 만드는 와이어프레임 역시 완성된 UI 디자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와이어프레임은 화면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기 위한 설계도이지 디자인 시안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다.
그렇다면 서비스 기획을 피그마로 한다는 말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기획 문서를 생산하지 않고 구두 논의를 한 뒤 디자이너가 바로 피그마에서 화면 디자인을 시작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방식은 애자일 스프린트 환경에서는 가능하다. 하지만 기획이 먼저 확정되고 이후 디자인이 진행되는 구조라면 피그마 기반 기획은 오히려 UI 디자인을 두 번 만드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한 번은 기획자가 와이어프레임으로, 다시 한번은 디자이너가 실제 UI 디자인으로.
그래서 중요한 것은 툴이 아니라 역할의 구분이다.
서비스 기획과 UI 디자인은 같은 작업이 아니다.
서비스 기획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 서비스 구조
• 기능 정의
• 사용자 흐름
• 시스템 동작
이며, 이것은 UI 디자인과 다른 차원의 설계 작업이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의 프로덕트 매니저 방식이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방식만을 보고 작업의 형태까지 그대로 따라 하려는 시도는 조심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에
한국식 서비스 기획 문서인
• 화면 설계
• 화면 설명
• 기능 동작 설명이 포함된 스토리보드
와 같은 문서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작업 방식이 다르다면 작업 결과물의 형태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조리 방식이 다른데 요리는 한 가지 방법으로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피그마로 서비스 기획을 한다는 것이 정말 서비스 기획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문서 공유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와이어프레임을 피그마에 억지로 옮겨 놓은 것인지.
서비스 기획은 무엇을 하는 것이고 어떠한 내용을 전달하는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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