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창업자분들이 외주 견적을 받기 위해 어떤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십니다. "사업계획서만 있으면 되는 건가요?", "어디까지 구체화해야 정확한 견적을 받을 수 있나요?" 같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주 방식에 따라 준비해야 할 자료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턴키 외주 vs 분리 외주, 무엇이 다를까요?
턴키 방식: 한 번에 모든 걸 맡기는 외주
서비스 기획, 디자인, 개발을 한 업체에 일괄로 맡기는 방식을 '턴키 외주'라고 합니다. 마치 열쇠(key)만 돌리면(turn)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처럼,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완성해 주는 방식이죠.
필요한 준비 자료:
- 서비스를 상세히 소개하는 문서
- 사업계획서
- 핵심 서비스 방식 설명
하지만 여기에 큰 함정이 있습니다. 사업계획서만으로는 서비스의 구체적인 차별점과 세부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외주 업체는 '일반적인' 서비스를 기준으로 견적을 산정하게 되고, 실제 작업 과정에서 차별화된 기능이나 복잡한 로직이 드러나면 견적과 일정이 달라지게 됩니다.
턴키 외주의 견적 정확도: 약 50% 오차 가능
이 말은 1억 원 견적이 1억 5천만 원이 될 수도, 3개월 일정이 4~5개월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외주 업체가 고의로 견적을 낮춘 것이 아니라, 초기 자료만으로는 정확한 범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분리 외주: 단계별로 나눠서 진행하는 방식
서비스 기획 → 디자인 → 개발을 순차적으로 분리해서 각각 다른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식입니다.
단계별 필요 자료:
1단계: 서비스 기획 외주 견적
- 사업계획서
-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 방식
- 목표 고객과 핵심 가치 설명
2단계: 디자인 외주 견적
- 완성된 서비스 기획서(스토리보드)
3단계: 개발 외주 견적
- 완성된 서비스 기획서(스토리보드)
- 확정된 디자인 파일
왜 분리 외주는 견적이 정확할까요?
스토리보드의 힘
서비스 기획이 완료되면 '스토리보드'라는 문서가 만들어집니다. 이 문서에는:
- 모든 화면의 구조와 배치
- 각 버튼을 눌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고 저장되는지
- 예외 상황에 대한 처리 방식
이런 세부 사항이 모두 명시됩니다. 디자이너는 "어떤 화면을 몇 개 그려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고, 개발자는 "어떤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야 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견적 차이가 거의 없는 이유
턴키 방식에서는 "회원가입 기능"이라고만 들으면 업체마다 다르게 이해합니다:
- A 업체: 이메일 인증만 있는 간단한 회원가입
- B 업체: SNS 로그인, 본인인증, 이메일 인증을 모두 포함
- 실제 필요: 사업자 인증까지 필요한 복잡한 회원가입
하지만 스토리보드가 있으면 모든 업체가 동일한 내용을 보고 견적을 냅니다. 자연스럽게 견적의 차이가 크지 않고,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견적의 정확도가 프로젝트 성공을 좌우합니다
외주 프로젝트가 중간에 표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상치 못한 비용과 일정 지연'입니다. 초기에 받은 견적이 정확하지 않으면:
- 추가 비용 부담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시장 진입 타이밍을 놓칠 수 있습니다
- 창업자와 외주 업체 간 신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반면 정확한 견적으로 시작하면:
- 예산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 투자 유치나 자금 조달 계획을 현실적으로 수립할 수 있습니다
- 외주 업체와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협업할 수 있습니다
결론: 준비 수준이 견적의 정확도를 결정합니다
턴키 방식: 최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준비하되, 50% 정도의 오차를 예상하세요.
분리 외주 방식: 서비스 기획 단계에는 사업계획서와 서비스 구상만 있으면 됩니다. 기획이 완료된 후 스토리보드를 기반으로 정확한 디자인·개발 견적을 받으세요.
많은 창업자분들이 "일단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에 충분한 준비 없이 외주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견적을 받기 위한 준비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투자입니다. 여러분의 서비스가 예산과 일정 내에 성공적으로 완성되길 응원합니다.
'창업자, 스타트업의 외주 제작 질문 100 > 3. 기획 및 요구사항 명세 단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능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하나요? (0) | 2025.10.31 |
|---|---|
| 개발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서를 쓰는 방법은? (0) | 2025.10.31 |
| 외주 기획서에 포함되어야 할 항목은 무엇인가요? (0) | 2025.10.31 |
| 기능 정의서는 누가 작성하나요? (0) | 2025.10.31 |
| 스토리보드나 와이어프레임 없이 맡길 수 있나요? (0) | 2025.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