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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하지 말고 대화와 의문으로 배워라 학교에서, 회사에서, 온라인 강의에서 배울 때 답답한 순간이 있습니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수강생은 그저 받아 적기만 하는 주입식 학습입니다. 머릿속에는 질문이 가득한데 던질 틈이 없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넘어가야 합니다. 질문 없이, 의문 없이 알려주는 대로 기억했다 적어 내 점수를 얻습니다. 그렇게 배운 내용은 시험이 끝나면, 프로젝트가 끝나면 금방 사라집니다.반대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배운 것은 오래 남습니다. 질문하고 답하고, 반론하고 토론하며 익힌 지식은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체득된 것이 됩니다. 대화를 통한 학습은 일방적 주입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암기는 임시방편입니다. 시험을 위해, 발표를 위해 외운 내용은 목적을 달성하면 흐릿해집니다. 머릿속.. 2025. 10. 15.
한 달이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 클라이언트가 말합니다. "이거 기획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해요. 한 달이면 충분하죠?"AI도 한 달 만에 만들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입력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답이 나오는 단순한 구조라고 ChatGPT를 생각하는 착각입니다. 조금 아는 것의 위험전혀 모르는 사람은 예상조차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많이 아는 사람은 복잡성을 압니다. 문제는 중간에 있습니다. 조금 아는 사람은 전체를 본 것처럼 착각합니다."로그인 기능만 넣으면 되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순간, 보안 처리는, 비밀번호 찾기는, 소셜 로그인 연동은, 세션 관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보이는 화면 하나 뒤에는 보이지 않는 수십 개의 작업이 있습니다.YouTube를 보면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그 뒤에서는 CDN 배포, 인코딩, 썸네일 생성, .. 2025. 10. 15.
AI 시대, 서비스 기획자의 자리 시간당 돈을 받는 직업은 시간을 절약하는 기술을 반기지 않습니다. 하루 8시간 일하는 사람에게 시간 절약 기술은 더 많은 업무를 의미하고, 더 적은 인원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되니까요.하지만 시간 단축은 비용 효율화의 본질적인 방향입니다. 더 많은 생산을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의 삶이 개선되고 위험은 낮아집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AI는 정보통신, 데이터, 통계와 패턴을 다루는 영역에서 상당한 효율화를 가져올 겁니다. 실제로 AI 도구들은 이미 기획 문서 초안을 작성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며, 경쟁사 서비스를 조사합니다. 과거에 며칠 걸리던 작업이 몇 시간, 혹은 몇 분으로 단축됩니다. 회의록을 정리하고, 리포트를 만들고, 데이터를 표로 정리하는 일에.. 2025. 10. 15.
AI 코딩은 사람의 언어를 따라야 할까 AI가 코드를 작성할 때 Python이나 Java 같은 인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야 할 필연적 이유가 있을까요. 자동화된 기계 코딩은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구현하면 됩니다. AI끼리 대화하는 지버링크는 사람의 언어를 토큰으로 변환하는 과정 없이 10배 이상의 효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사람이 이해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이해 방식이란사람이 이해하는 방식이란 지식을 학습하는 방식입니다. 정보를 보고 듣고 기억해 사고하며 패턴을 찾고 규칙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지식이 언어로 바뀌어 문자로 기록되고 수 세대를 거치며 축적되었습니다.인간의 학습은 성장 속도만큼 느리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사고의 수준 또한 점진적으로 나아집니다. 간혹 천재라 불리는 이들이 등장해 세상을 바꿔놓.. 2025. 10. 14.
스타트업의 서비스 확장과 품질 유지 사이에서 스타트업 서비스 운영의 현실스타트업 서비스를 오픈하고 몇 달이 지나면, 초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업이 확장되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서비스는 커집니다. 그런데 가끔 기존 서비스를 살펴보면 구멍이 숭숭 나 있습니다.회원가입 플로우에서 특정 케이스가 처리되지 않거나, 초기에 만든 페이지의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고객센터 문의 내용이 쌓여 있는 채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신경 써야 하는데, 모두가 다음 비즈니스를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성장과 유지보수의 딜레마비즈니스 확장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이유수익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투자를 받았다면 성장 지표를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야 합니다. 다음 펀딩 라운드를 준비하거나, 손익분기점을 달성해야 하는 압박이 있습니.. 2025. 10. 14.
테크리더의 추천 도서가 와닿지 않는 이유 SNS를 보다 보면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이 읽은 책 목록을 공유하곤 합니다. 제목만 봐도 묵직한 경영서적, 철학책, 혹은 최신 테크 트렌드를 다룬 원서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책들을 읽어보면 내용은 어렵고 범위는 거시적 이어 딴 세상 이야기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흥미 없이 읽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으로 완독만 합니다. 관심사부터 다릅니다테크리더나 오피니언 리더가 관심 있는 주제는 우리와 출발점이 다릅니다. 그들은 조직을 이끌고, 전략을 세우고, 시장을 읽는 위치에 있습니다. 당연히 거시적인 흐름, 경영 철학, 리더십에 관심이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프로젝트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기획서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쓸지, 협업을 어떻게 원활하게 할지가 더 절실합니다.같은 '성장'이.. 2025. 10. 14.
서비스 기획자의 역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맥비 커뮤니티 주관 '제10회 한국 'K-기획자 콘퍼런스 2025'에서 연사로 발표한 내용 요약입니다. 서비스 기획자 선배로, Thought Leader로 후배 서비스 기획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무리하여 질리지 말고 좋은 서비스 기획자가 되어 꼭 필요한 서비스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무엇을 배워서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나 개발자처럼 전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문으로 체계화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주어지는 일을 수행하면서 역할이 확장되고, 어느새 '서비스 기획자'라는 명함을 받게 됩니다.지금도 많은 서비스 기획자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 전문가인지보다 어떤 일이 주어지는가에 따라 일합니다. 디자인도 하고, 마케팅도 하고, QA도 하고, .. 2025. 10. 2.
맥비 설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K-서비스 기획자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서비스 기획자 맥비는 '2025년인 지금.. 기획자는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라는 주제로 설문을 하였고 결과를 배포했습니다.총 221명이 응답한 설문의 결과를 분석하여 K-서비스 기획자는 어떤 업무를 하고 있으며 실리콘 밸리로 대표되는 Product Manager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설문결과1. 서비스 기획자가 공통적으로 하는 업무(대부분의 응답에서 수행됨)문제 정의 및 요구사항 분석서비스/플랫폼의 문제 발굴과 정의요구사항 정의 및 정리서비스 정책 관련 활동서비스 정책 수립정책 문서/정책서 작성기획 문서 작성제안서, 기획서, 보고서 등 문서화화면 설계이용자 화면 설계 (User Flow, Wireframe)관리자(운영자) 화면 설계품질 검증테스트 시나리오 작성테스트 진행 (QA .. 2025. 10. 2.
AI에게 내 디자인에 대하여 평가해보라고 했다 도서 관리 서비스 디자인, AI 평가에서 40점을 받다개인 도서 관리 서비스를 기획하며 파워포인트로 와이어프레임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AI에게 디자인 평가해 보라고 했습니다.AI의 첫 번째 평가 - 혹평의 시작AI는 제 디자인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실무자(기획자 혹은 개발자) 주도 디자인 → 기능적이나 구식.전반적인 디자인 완성도 -구식 웹/앱 UI 느낌이 강함. -여백 활용이 부족하고, 요소 간 정렬이 어색함. -아이콘(좋아요/싫어요)이 단순히 나열되어 있어 시각적 위계가 약함. -버튼 스타일 일관성이 떨어짐(예: "빌린 책" 회색 버튼, "읽는 중" 파란색 버튼의 스타일이 다름).정보 구조 & 위계 -책 제목, 저자, 상태, 아이콘이 위계 없이 나열됨 → 사용자 시선이 분산. -책 상태(읽는 .. 2025. 8. 25.
화면 설계의 미로에서 벗어나는 법, 화면흐름도가 답이다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 화면 설계는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하나의 요소를 추가하고 삭제하는 과정에서 전체 서비스의 사용 방식이 바뀌고, 이는 다시 새로운 고민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반복적인 수정 작업 속에서 방향성을 잃지 않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화면흐름도입니다.화면 설계에서 마주하는 딜레마화면 설계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들과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려 추가한 기능이 오히려 복잡성을 증가시키거나, 간소화를 위해 제거한 요소가 핵심 기능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하죠.이런 과정에서 "있던 것을 없애고 없던 것을 만들고, 없어진 것을 다시 살리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됩니다. 한 페이지 안에 들어갈 요소들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하다 보면.. 2025.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