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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스타트업에게

좋은 외주사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

노노니 2025. 11. 4. 18:26

외주사를 고르는 일은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입니다. 포트폴리오는 화려하고, 말은 그럴듯한데 막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외주사는 특정한 행동 패턴을 보입니다. 화려한 포트폴리오나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일하는 태도와 소통 방식에서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설명하는 외주사가 좋은 외주사입니다

첫 미팅에서 외주사의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좋은 외주사는 창업자의 질문에 성의 있게 답변합니다. "왜 이렇게 하는 게 좋은가요?"라고 물었을 때 "원래 그렇게 합니다" 또는 "다 그렇게 해요"라고 답하는 곳은 피하셔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는 자신들의 제안에 대해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합니다. "이 기능을 먼저 개발하는 이유는 사용자 검증이 빠르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는 "이 구조로 설계하면 향후 확장이 용이합니다"처럼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합니다. 기술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창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설명을 회피하거나 "저희를 믿으세요"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곳은 경계하셔야 합니다.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실제로 근거가 없거나, 설명할 능력이 없거나. 어느 쪽이든 좋지 않습니다.

 

과정을 지키는지 확인하세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해 물어보세요. "어떤 단계로 진행되나요?"라는 질문에 명확한 프로세스를 제시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좋은 외주사는 기획-디자인-개발-테스트 각 단계마다 무엇을 하고, 어떤 산출물이 나오며, 어떤 승인 절차를 거치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중요한 건 변경 사항 처리 방식입니다. "중간에 수정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언제든 말씀하세요"라고만 답하는 곳은 위험합니다. 작업의 절차상 수정이 가능한 시점과 불가능한 시점의 경계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서비스 명칭은 동일하나 서비스의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외주사는 변경 요청 절차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단계에서 어떤 수정은 무료이고, 어떤 변경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 처음부터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이런 명확함이 나중에 분쟁을 예방합니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이거 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뭐든 "가능합니다"라고 답하는 외주사를 조심하세요.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일단 가능하다고 답하고, 나중에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는 솔직합니다. "이 기능은 현재 예산으로는 어렵습니다" 또는 "이 일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됩니다"처럼 대안을 제시합니다.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말하는 용기가 있는 외주사가 좋은 외주사입니다.

특히 기술적 한계나 일정의 현실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지 확인하세요. "3개월이면 됩니다"라고 무조건 맞춰주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4개월은 필요하지만, 핵심 기능만 먼저 3개월 안에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외주사가 훨씬 믿을 만합니다.

 

자신들이 최고라고 하지 않습니다

첫 미팅에서 "저희가 이 분야 최고입니다" 또는 "저희만큼 잘하는 곳 없어요"라고 말하는 외주사는 경계하셔야 합니다. 진짜 실력 있는 곳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대신 포트폴리오와 작업 과정을 보여줍니다.

좋은 외주사는 자신의 강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최고"라는 추상적인 표현 대신 "저희는 핀테크 서비스 경험이 많아서 금융 규제 대응에 강합니다" 또는 "소규모 팀으로 빠르게 MVP를 만드는 게 저희 강점입니다"처럼 명확한 강점을 제시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한계도 인정합니다. "게임 개발은 경험이 없어서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또는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초기 스타트업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습니다"처럼 솔직하게 말합니다. 모든 걸 다 잘한다는 외주사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발주사를 존중하는지 살펴보세요

미팅 중에 이전 클라이언트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귀 기울이세요. "이전 업체는 정말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또는 "고객이 계속 바꿔서 프로젝트가 늦어졌어요"처럼 발주사를 탓하는 외주사는 위험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외주사도 결국 여러분에 대해 다른 곳에서 똑같이 말할 것입니다.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그것을 다른 잠재 고객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태도입니다.

좋은 외주사는 이전 프로젝트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더라도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요구사항이 계속 변경되어서 일정 관리가 어려웠지만, 변경 관리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해결했습니다"처럼 문제보다는 해결책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런 태도는 향후 여러분의 프로젝트에서도 문제 해결 방식을 예측하게 해 줍니다.

 

돈 받고 서비스를 주는 관계가 아닙니다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걸 다 해주는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외주사는 단순히 돈을 받고 결과물을 주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창업자의 성공을 함께 고민합니다.

이런 차이는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장사꾼형 외주사는 "고객님이 원하시는 대로 만들어드립니다"라고 말합니다. 반면 파트너형 외주사는 "이 기능보다 저 기능을 먼저 만드는 게 서비스 검증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라고 제안합니다.

때로는 창업자의 요구에 반대하기도 합니다. "지금 그 기능을 넣으면 출시가 늦어져서 시장 타이밍을 놓칠 수 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조언합니다. 이런 조언이 처음엔 불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성공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돈 내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라는 발주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업체도 주의해야 합니다.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외주사의 전문성이 무시되는 환경에서도 일단 수주를 하는 업체는 전문가답게 잘 해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좋은 외주사는 좋은 발주사를 선택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파트너십의 실체를 확인하세요

"파트너십"은 많은 외주사가 사용하는 단어지만, 실제로는 그냥 마케팅 용어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파트너십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프로젝트 후 관계에 대해 물어보세요.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연락할 수 있나요?" "서비스 운영 중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추가 개발이 필요하면 도와주실 수 있나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어보세요.

좋은 외주사는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관계가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유지보수 계약이 없더라도 간단한 질문에는 답해주고, 문제가 생기면 최소한 방향이라도 제시해 줍니다. 실제로 프로젝트 후 1-2년이 지나도 가끔 연락이 오는 클라이언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외주사가 진짜 파트너십을 실천하는 곳입니다.

반대로 "계약 기간 내에만 지원됩니다" 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라고만 답하는 곳은 단순한 거래 관계만을 원하는 것입니다. 나쁜 건 아니지만,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는 함께 고민해 줄 파트너가 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