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으로 세상을 설계합니다.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자세히보기

창업자, 스타트업의 외주 제작 질문 100/5. 외주 업체 선정 및 검증

업체의 일정 약속을 믿어도 될까요?

노노니 2025. 11. 6. 11:09

외주 계약을 하면 업체는 일정표를 제시합니다. "기획 2주, 디자인 3주, 개발 8주면 완성됩니다"처럼 명확한 날짜를 제시하면 믿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외주로 서비스를 만들다 실패하는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업체를 믿고 맡겼다가" 문제를 겪습니다.

 

일정은 믿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입니다

외주 업체가 제시한 일정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그것은 계획일 뿐입니다. 실제로 그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업체 내부 사정으로 인력이 빠질 수도 있고, 다른 프로젝트가 급하게 들어와 우선순위가 밀릴 수도 있습니다.

일정을 믿고 결과만 기다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마감일 직전에 "일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면, 이미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일정은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업체가 일정을 잘 지킬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발주자가 확인해야 합니다.

 

업체에 일정 관리를 맡기면 안 됩니다

"업체가 전문가니까 알아서 잘 관리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물론 일정 관리를 잘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업체가 정말 잘 관리하는지는 발주자가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업체는 자신들의 관점에서 일정을 관리합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계약금과 중도금 지급 시점, 다른 프로젝트와의 균형, 내부 인력 배치 등입니다. 발주자가 원하는 완성도와 출시 시점이 업체의 우선순위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내 서비스의 일정은 내가 관리해야 합니다. 업체가 일정 관리를 잘한다 해도, 그것을 확인하는 것도 발주자의 역할입니다.

 

매주 일정 진행 여부를 확인하세요

일정 관리의 핵심은 정기적인 확인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또는 완성 시점에 한 번 확인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매주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 무엇을 완성하기로 했나요?", "실제로 얼마나 진행됐나요?", "계획보다 늦어진 부분이 있나요?" 같은 질문을 매주 해야 합니다.

매주 확인하면 일정이 조금씩 밀려도 바로 알 수 있고, 원인을 파악해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이 부분을 먼저 처리해주세요"처럼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기획 단계는 매주 확인합니다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는 매주 진행 상황을 점검해야 합니다. 기획서가 어느 부분까지 완성됐는지, 주요 기능이 명확하게 정리됐는지, 화면 구조가 구체화됐는지 확인하세요.

기획이 늦어지면 뒤의 모든 일정이 영향을 받습니다. 기획이 명확하지 않으면 디자인도 제대로 나올 수 없고, 개발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획 단계의 일정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기획자의 결과물은 매주 리뷰하면서 논의를 해야합니다. 수정/변경이 필요하면 리뷰 이후 내용을 전달하여 반영하도록 합니다. 문서만 받은 후 알아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반드시 설명을 듣고 상의해야할 부분을 상의하고 잘못 된 부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해 원하는 서비스의 방식까지 설계되도록 해야합니다.

매주 리뷰 후에는 반드시 회의록을 받아야 합니다. 무엇이 논의되어 반영하기로 했는지를 남겨놓아야 반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리뷰 때는 이전 회의록에 적었던 내용이 반영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이후 작업된 기획을 리뷰해야 합니다.

 

디자인은 시안 후 매 페이지마다 점검합니다

디자인 단계에서는 먼저 시안 작업이 나옵니다. 시안이 나오면 전체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 이후에는 페이지 디자인을 몇 회에 걸쳐 점검합니다.

"이번 주에 메인 화면과 로그인 화면을 완성하기로 했는데, 실제로 완성됐나요?"처럼 구체적인 결과물을 확인하세요. 디자인 파일을 받아서 직접 보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바로 피드백해야 합니다.

디자인이 늦어지면 개발 시작이 늦어집니다. 디자인 단계에서 일정이 밀리면 개발 기간을 줄여야 하는데, 개발 기간은 함부로 줄일 수 없습니다. 결국 전체 일정이 늦어지게 됩니다.

디자인을 피그마로 작업했으니 접속해서 홗인해 보세요.는 안 됩니다. 디자이너로부터 디자인 화면을 반드시 리뷰받고 왜 그렇게 디자인 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서비스 기획과 마찬가지로 고쳐야 하거나 잘못 이해하고 디자인 페이지가 있다면 수정을 요구하고 회의록을 작성받아 다음번 리뷰 때 반영을 확인해야 합니다.

서비스 기획과 디자인을 피그마로 하면서 발주자가 알아서 확인하고 수정 사항이 있으면 코멘트 남기라는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서는 안 됩니다.

 

개발은 3주마다 리뷰 미팅으로 확인합니다

개발 단계에서는 3주마다 리뷰 미팅을 해야 합니다. 개발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업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화면만 봐서는 진행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리뷰 미팅에서는 실제로 작동하는 버전을 사용해봐야 합니다. 테스트 환경에 접속해서 로그인해보고, 주요 기능을 직접 써보세요. "여기까지 됩니다"라는 말만 듣지 말고, 실제로 버튼을 눌러보고 데이터가 저장되는지 확인하세요.

3주마다 확인하면 개발 방향이 잘못됐을 때도 조기에 수정할 수 있습니다. 8주 개발 기간이라면 최소 2번은 중간 점검을 해야 합니다.

 

믿고 맡겼다 실패하는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업체를 믿고 맡겼더니 마감일에 완성되지 않았다", "중간에 확인하지 않았더니 우리가 원한 것과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외주 업체를 의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믿음과 관리는 다른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업체라도 발주자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프로젝트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발주자가 매주 확인하고 피드백하면, 업체 입장에서도 긴장감을 갖고 작업하게 됩니다. "이번 주에 보여드려야 하니 마무리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이 생깁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직접 사용해보세요

일정 확인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는 것입니다. 보고서나 진행률 문서가 아니라, 실제로 링크를 받아 접속해서 써보세요.

회원가입이 되나요? 로그인 후 프로필 수정이 되나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진행되나요? 이렇게 하나하나 직접 해보면 얼마나 진행됐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70% 완성됐습니다"보다 "로그인과 프로필 관리는 완성됐고, 결제 기능은 다음 주에 완성됩니다"가 훨씬 명확합니다. 직접 사용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몇 달간의 관리가 좋은 서비스를 만듭니다

몇 달 동안 매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몇 달간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서비스라는 결과로 돌아옵니다.

일정을 잘 관리하면 마감일에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에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어서 재작업 비용도 줄어듭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외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돈만 주고 결과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발주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정 관리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