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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이브는 코딩, 바이브 디자인은 왜 수정사항을 못 알아 듣는 거야?

노노니 2025. 7. 26. 19:20

AI 디자인 도구가 보편화되면서 '바이브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작업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간단한 텍스트 설명만으로도 그럴듯한 디자인이 나오지만, 수정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LLM의 구조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를 이해할 때 AI 디자인 도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브 디자인,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

'바이브 코딩'에 이어 '바이브 디자인'이 디자인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애플 스타일로 간결하게" 또는 "미니멀한 느낌의 버튼"과 같은 추상적인 지시만으로도 상당히 완성도 높은 디자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디자인 작업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었고, 비전문가도 손쉽게 디자인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작업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정할수록 엉망이 되는 AI 디자인의 딜레마

많은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첫 번째 결과물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지만, 세부적인 수정을 요청할수록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마치 실타래가 엉키듯 점점 더 복잡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도구의 성능 문제가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LLM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된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LLM의 작동 원리: 기억이 아닌 예측의 메커니즘

LLM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정보를 '기억'하여 저장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대신 주어진 맥락을 바탕으로 다음에 올 가장 적절한 단어나 문장을 통계적으로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미 생성된 내용과 새로운 요구사항 사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수정이 아닌 재설계: 효과적인 AI 활용 전략

LLM의 특성을 고려할 때, 수정 작업은 '기존 결과물의 부분적 변경'이 아니라 '새로운 조건을 반영한 재설계'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방금 만들어준 버튼을 초록색으로만 바꿔줘"보다는 "초록색 배경의 둥근 모서리 버튼을 우측 정렬로 배치하고, 깔끔한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해줘"와 같이 전체적인 요구사항을 다시 정리하여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실전 활용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

첫째, 리프레이밍 기법을 활용하세요.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별도로 지적하기보다는, 원하는 최종 결과를 처음부터 명확하게 기술하는 방식이 더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둘째, 조건을 종합적으로 제시하세요. "이전 결과에서 A는 유지하고 B만 바꿔달라"는 식의 부분적 수정 요청보다는, A와 B를 모두 포함한 새로운 전체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작업을 단계별로 분할하세요. 복잡한 디자인을 한 번에 완성하려 하지 말고, 레이아웃, 색상, 타이포그래피 등 구성요소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인간의 기억과 AI의 확률: 본질적 차이의 이해

인간은 이전 대화나 작업 내용을 기억하고, 그 맥락 위에서 새로운 요청을 처리합니다. 반면 LLM은 매 순간 주어진 전체 맥락을 바탕으로 가장 확률이 높은 다음 토큰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러한 근본적 차이를 인정하고 AI의 특성에 맞는 작업 방식을 채택할 때,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이브 디자인의 미래 전망

바이브 디자인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새로운 작업 방식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한계점들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AI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해야만 합니다.

AI가 사람의 말과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 AI가 알아듣게 말을 해야 하는 과도기입니다. 예측이 아닌 이해의 지능으로 발전하는 것이 AI의 난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