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입에 담고 싶어하는 것
**세스 고딘의 '보라빛 소가 온다'**에서 말하는 핵심은 단순합니다. 보라빛 소가 되기 위해서는 **리마커블(remarkable)**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마커블이란 말 그대로 "말할 만한(remark-able)"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야, 이거 봐봐!"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너무 특별해서 누군가에게 꼭 얘기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개인브랜딩을 위해 명함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던 저에게 이 개념은 완벽한 출발점이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보라빛 명함이었습니다.
첫 번째 도전: 반 사이즈 컨셉
2012년 사진공유 서비스로 스타트업을 하면서 만든 명함은 반 사이즈 컨셉이었습니다. 정상 명함의 반 사이즈로 디자인을 해서 인쇄 후 두 개로 잘랐습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반 사이즈 명함이라 200장을 만들어 400개가 되었지만, 얼마 뿌리지는 못하고 책갈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시도: 30 x 90 사이즈의 실험
두 번째 반 사이즈 명함은 30 x 90 사이즈로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인쇄를 잘못해 몇 번 인쇄를 맡기니 수천 장이 되었습니다. 역시 책갈피로 사용했습니다.
세 번째 전환: 종이 책갈피로의 방향 전환
이제 명함이 아닌 종이 책갈피로 만들기 위해 문구를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너무 별로였습니다. 실패네 어머니로구나.
네 번째 개선: 단순화의 미학
좋은 부분만 취하기 위해 책에 꽂아 보이는 눈 모양만 한쪽 방향으로 남겨 오른쪽 페이지를 읽고 있었는지 왼쪽 페이지를 읽고 있었는지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남은 면이 너무 밋밋해 뭐라도 적어 넣고 싶었지만 Simple is best.
실패와 개선의 가치
4번에 걸친 제작과 매 제작 시마다 수차례 실패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개선은 낭비의 끝에 맺히는 열매와 같아서 얻기는 힘들지만 반드시 생기고 점점 더 좋아집니다.
점진적인 개선이란 스프린트와 같은 몇 주 단위일 수도 있고 몇 년, 혹은 길고 긴 인생의 큰 일을 치르는 변곡점일 수 있습니다.
항상 시작은 엉성하고 차기 버전의 시점으로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최고라고 생각하고 만들면서 발전을 거듭합니다. 그렇게 서비스도, 디자인도, 사용성도 좋아집니다.
결론
이번 책갈피는 나눠 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은 완벽함보다는 지속적인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보라빛 소가 되기 위한 여정은 계속됩니다.
"리마커블한 것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입에 담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케팅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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