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직원 복리후생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합니다. 국내 스타트업도 자본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한 간식, 교육비 지원, 휴가비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왜 이런 추가 비용을 들여가며 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러한 복리후생이 실제로 성과로 이어질까요.
기업이 복리후생에 투자하는 이유
직원 만족이 곧 기업 성장인가
직원을 만족시키면 직원이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은 기업을 만족시킨다는 선순환 구조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유인책일까요.
구글은 복리후생의 목적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직원들이 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입니다. 직원의 건강, 직장 밖의 삶이 결국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복리후생과 생산성의 실제 관계
복리후생과 생산성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할까요. 복리후생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복리후생을 제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높은 성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자유로운 근태, 좋은 복리후생, 역량보다 높은 연봉을 제공했을 때 생산성에 변화가 없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생산성이 높은 사람은 복리후생에 관계없이 높은 성과를 냅니다. 생산성이 낮은 사람은 복리후생과 무관하게 낮은 성과를 보입니다.
생산성은 개인의 역량
생산성은 개인의 역량입니다. 복리후생과 같은 편의 제공의 산물이 아닙니다.
복리후생이 성과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면, 성과가 좋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과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비용과 성과의 측면으로만 보는 경제적 효율성으로 접근하면 그렇습니다.
복리후생은 관리 도구
복리후생은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의 피로도를 완화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 관리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생산성이 높은 사람이 긴 출퇴근 시간으로 녹초가 되어 사무실에 도착한다면, 출퇴근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사무실 근처 주거 지원이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 높은 집중도로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에게는 자율 근무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사, 빨래 같은 가사에 시간을 빼앗기기 아까운 핵심 직원에게는 식사와 세탁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직원에게 같은 복리후생이 필요한가
역량이 부족한 직원에게 필요한 것
생산성이 낮고 스스로 목표와 일정을 잡아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작업 중간에 다른 작업이 제시될 경우 우왕좌왕하며 어떤 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역량이라면 복리후생은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멘토링, 학습, 역량 강화 트레이닝처럼 조금씩 나아지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 또한 넓은 의미에서 복리후생의 차원이 되겠지요.
적재적소의 지원
좋은 무기는 좋은 장수를 만나야 빛을 발합니다. 생산성이 높은 직원에게 적절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면 기업에 큰 이득이 됩니다.
그러나 일률적으로 높은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것은 생산성과 무관하게 일찍 터뜨리는 샴페인과 같습니다. 성과를 내기 전에 미리 보상을 주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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