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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스타트업에게

스타트업 창업자가 직접 해야 하는 외주 프로젝트 관리법

노노니 2025. 10. 28. 16:27

스타트업은 모든 비용을 아낍니다. 전문 기획자 대신 창업자나 디자이너가 기획을 하고, 프런트엔드와 백엔드 개발자를 따로 두지 않고 풀스택 개발자 한 명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더욱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전문 PM이 있다면 아마추어 팀도 1부 리그까지 올릴 수 있는데도, 외주사가 알아서 잘 해주겠거니 생각합니다. 정밀한 작업이 우연히 잘 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막연히 기대합니다.

프로젝트를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PM을 고용할 수 없다면 창업자가 직접 해야 합니다. 적은 인원의 조직에서는 중간 단계 없이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관리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사용자의 눈으로 관리하기

전문 PM처럼 인력 특성을 파악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화면이 프로젝트 확인의 기준입니다

서비스는 결국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상태까지 만들어져야 합니다. 사용자 화면과 관리자 화면이 정상 작동하는지, 관리자 모드에서 제어한 내용이 사용자에게 반영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백엔드 작업도 있고 디자인 작업도 있지만, 최종 목표는 서비스의 정상 오픈입니다. 3개월 프로젝트라면 그 기간 내 만들어야 할 리스트는 사용자 화면과 관리자 화면입니다.

 

기획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세요

프로젝트 일정에서 기획 일정은 상세하게 잡지 않습니다. 최초 서비스를 기획할 때는 더 좋은 안이 나와 바꾸고, 부족해서 수정하고, 서비스 방향이 바뀌어 다시 만드는 일이 흔합니다. 법적 검토나 연동 서비스 변경 등 변수가 많아 2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충분히 논의하고 검토하는 편이 좋습니다.

 

화면 단위로 일정을 관리하세요

기획이 완료되어 만들어야 하는 페이지 리스트가 나오면 프로젝트 관리가 수월해집니다.

모든 화면에 대한 디자인과 개발 작업의 시작 일정과 완료 일정을 작성합니다.

예시:

  • 로그인 화면: 디자인 시작 2025.11.12 ~ 완료 2025.11.15
  • 로그인 화면: 개발 시작 2025.11.16 ~ 완료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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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처럼 직접 사용해보세요

화면 목록의 일정에 따라 서비스가 만들어졌는지 사용자 입장에서 확인합니다. 앱을 설치하고 화면을 터치하면서 직접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수시로 확인하면 수정 작업과 개발 작업을 병행하게 되어 작업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매주 또는 3주 간격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매주 확인하되, 한 주가 다 지난 후가 아니라 주 중 수요일에 확인해서 완료되지 않은 작업을 주 내에 끝내도록 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관심의 끈을 놓지 마세요

관리를 자세히 하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어렵진 않지만 번거롭고 반복되어 중간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리되지 않는 프로젝트는 결과가 엉망이 되거나 아예 완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기록하세요

화면으로 확인한 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문서로 작성해야 합니다. 서비스의 일부가 변경되거나 방향이 바뀌면 반드시 회의록을 작성해 결정사항을 기록해 놓아야 합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잘못 만든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오픈 전 테스트에 한 달을 투자하세요

서비스를 모두 만든 후 오픈하기 전 최종 테스트에 1개월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시기를 타는 서비스가 아니라면 마무리에 충분한 시간을 쓰는 것이 낫습니다.

 

작업 지연의 신호를 빨리 포착하세요

프로젝트 관리는 어렵다기보다 번거롭습니다. 프로젝트는 관심 두는 만큼 만들어집니다.

자주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작업자가 작업하지 않고 있거나 작업 능력이 없다는 것을 빨리 알아채기 위해서입니다. 한 번 미뤄진 것이 두 번, 세 번 미뤄지면 프로젝트는 한없이 연기되고 끝내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작업자 역량이 문제라면

작업 지연의 원인은 대부분 작업자 역량 부족입니다. 쉬운 작업도 어려운 작업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칩니다. 가끔 특정 작업에서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지만, 한결같다면 실력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외주라면 작업자 교체를 요청하거나 외주사를 바꾸는 것이 최선입니다. 직원이라면 높은 역량의 직원을 추가해 기존 작업자가 보조 역할을 하도록 하거나 교체해야 합니다.

같이 시작했는데 매몰차게 그럴 수 있나 싶겠지만, 서비스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손해는 창업자가 지게 됩니다. 후회하지 말고 미리 조치하세요. 배려는 프로젝트가 잘 끝났을 때 선물과 칭찬으로 보상할 수 있습니다.